박성민 청와대 신임 청년비서관. 김경호 선임기자
‘1996년생’ 청와대 비서관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청년비서관에 박성민(25)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임명했다. 새 정무비서관에는 ‘97세대’(90년대 학번, 70년대생)인 김한규(47) 김앤장 변호사를 임명했다. 최근 분출된 세대교체 요구 흐름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성민 신임 청년비서관은 문재인 정부 최연소 청와대 비서관이다. 민주당 청년미래연석회의 공동의장을 지냈고, 지난해 이낙연 대표 체제에서 청년 최고위원으로 발탁됐다. 지난 4월 재보선 참패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총사퇴할 때 “청년들이 많이 분노했던 인국공 사태, 조국 전 장관 논란, 지자체장 성비위 문제와 미흡했던 대처, 추미애 전 장관과 윤석열 전 총장의 갈등, 엘에이치(LH)사태와 부동산 문제 등 여러번 민심의 파도가 출렁이던 순간들이 있었다”면서 “변화와 쇄신을 위한 마지막 기회를 놓쳐서는 안되겠다는 절박한 마음”이라는 사퇴의 변을 남겼다.
박 비서관 발탁은 4·7재보선 참패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당선 등으로 위기감을 느낀 청와대가 청년 민심을 적극적으로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박경미 대변인은 “청년 입장에서 청년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청년과 소통하며 청년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조정해가는 청년비서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고려대 재학 중인 박 비서관은 업무 수행을 위해 휴학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청년비서관실도 시민사회수석에서 정무수석 산하로 옮겨 업무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철희 정무수석이 4월부터 청와대 내에서 청년 티에프(TF)를 이끌고 있는 것에 발맞춘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8일 국무회의에서 한시적으로 운영해왔던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추진단을 청년정책조정실로 확대 개편하는 시행령도 통과시켰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최근 청와대에 청년특임장관 신설을 제안하는 등 여권은 동시다발적으로 청년 챙기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김한규 신임 정무비서관은 변호사 출신의 정치인이다. 2018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지난해 총선에서 서울 강남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민주당 법률대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으로 일했다. 정치 경험이 짧지만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국회 경험이 없는 0선의 야당 대표도 있다”며 “김 신임 정무비서관은 당과 관련해서 굉장히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왔고, 정무적인 감각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적임자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김한규 정무비서관 발탁은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 이전부터 준비해 왔던 것”이라면서 “정무수석이 잘 하고 있는 대외협력 이외에 정무 기획을 보강하면서 젊은 정치인의 역량을 키우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공석이었던 청와대 교육비서관에는 이승복(55) 교육부 교육안전정보국장을 임명했다. 행시(35회) 출신인 이 비서관은 교육부 대학학술정책관·대변인·대학지원관·정책기획관 등으로 일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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