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1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중도 사퇴에 대해 “개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퇴하는 거라 유감이기도 하고 좋지 않은 선례로 남았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날 <와이티엔>(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최재형 전 원장의 정치권 직행에 대해 질문을 받고 “좋지 않은 선례로 남아서 다음에 오시는 분들이 또 이 자리를 활용해서 뭔가를 도모할 수 있겠다 싶은 걱정 같은 게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수석은 “중립성이라는 것은 외부에서 중립성이나 독립성을 해치면 안된다는 게 하나 있다면, 또 다르게는 당사자도 그 중립성과 독립성을 위해서 일체의 다른 고려를 하지 말고 희생해달라 이런 요구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수석은 “두 가지가 맞물려 잘 조화를 이뤄야 중립성, 독립성이 지켜지는 것이라고 보는데 감사원의 경우, 제가 아는 한 대통령께서 이러쿵저러쿵 한마디도 언급하신 바가 없고 철저하게 중립성, 독립성을 보장해 드렸다”면서 “개인의 어떤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퇴하는 거라 아쉽기도 하고 유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차기 감사원장에 대해 “특별히 더 인사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거라 본다”고 덧붙였다.
또 이 수석은 최근 다시 불거진 청와대 인사 부실 검증 논란에 대해 사과는 했지만 김외숙 인사수석에 대한 책임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수석은 “현직에 있는 비서관이 물러나고 하는 게 있었기 때문에 죄송하다. 저희들이 좀 많이 부족했구나 좀 안일했구나 이런 반성을 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특정인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인사시스템은 인사수석의 추천과 함께 검증-판단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공통으로 져야 할 책임이라는 입장이다.
이 수석은 검증시스템 개선 방안으로 “한사람이든 소수이든 악역을 하는 사람, 다른 목소리 내는 사람이 있어야 될 것 같고, ‘레드팀’의 역할을 좀더 강화해서 국민 눈높이에 맞추는 노력이 더 강화되면 좋겠다”고 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관련 기사:
청와대가 ‘윤석열’보다 ‘최재형 사퇴’에 더 분노하는 까닭은?
https://www.hani.co.kr/arti/politics/bluehouse/1001262.html#csidx219d1aaa6741470a9d6babb7dabea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