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12일 교황청 고위직인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 대주교를 접견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한국 천주교회 성직자 가운데 처음으로 교황청 장관에 발탁된 유 대주교는 이달말 이탈리아 바티칸으로 출국을 앞두고 있다.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최근 수술을 받으셨는데 쾌유를 기원하며, 우리나라를 위해 항상 기도해주심에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교황님께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유흥식 대주교는 “교황님은 잘 회복하고 계시고, 주신 말씀을 잘 전해 드리겠다”면서 “전 세계 사제와 신학생을 관장하는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임명된 것은 개인적으로, 또 한국 천주교로서도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천주교 신자다.
앞서 유흥식 대주교는 지난 6월12일 기자회견에서 “교황님의 방북을 주선하는 역할이 맡겨진다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 대주교는 “국제적으로 고립되면서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북한이 교황님을 초청한다면 북한으로서는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