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동 전투의 영웅,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오는 15일 광복절에 카자흐스탄에서 봉환된다.
청와대는 광복절 76돌을 맞아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 안장되어 있는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모셔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15일 저녁 고국에 도착하는 홍 장군의 유해는 16~17일 국민추모기간을 거친 뒤 대전현충원에 18일 안장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유해 봉환을 위해 14일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을 특사로 하는 특사단을 카자흐스탄에 파견할 예정이다. 특사단에는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국민대표 자격으로 조진웅 배우가 참여한다.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은 그동안 여러 차례 추진되었던 사업이다. 문 대통령은 2019년 4월 카자흐스탄 방문 당시 유해 봉환을 요청한 데 이어 지난해 3·1절과 봉오동 전투 승리 100주년인 지난해 6월7일에도 봉환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해 성사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코로나 때문에 늦어졌지만, 정부는 이역만리 카자흐스탄에 잠들어 계신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조국으로 모셔올 것이다. 독립운동의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고, 올해 3·1절엔 유해 송환에 앞서 홍범도 장군의 부인과 아들에게 건국훈장을 수여했다.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과 함께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16~17일 한국을 국빈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17일 오전 토카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환영 만찬을 연다. 카자흐스탄 대통령 방한은 2016년 누르슬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 이후 5년 만이며, 토카예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방한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4월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해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청와대는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내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투자 대상국으로 신북방정책 추진의 핵심 협력국이라고 설명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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