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제38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가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위기 극복 정부로서 역할을 다해야 할 운명”이라고 말하며, 국무회의에서 604조원4000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을 심의의결했다. 문 대통령은 31일 오전 청와대에서 연 화상 국무회의 머리발언을 통해 “우리 정부 마지막 예산으로, 지금 시기 정부가 해야할 역할과 재정투자 방향을 분명하게 담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내년 정부 예산안의 쓰임새와 목적 등을 설명하며 확장적 재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먼저 “우리는 지난해와 올해 확장적 재정 정책의 효과를 실감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위기에 대처하는 공통된 방식이었다”고 설명한 뒤 “올해 우리 경제가 4%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전망하게 된 것도 모두 확장적 재정 운용의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영업자와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버팀목 역할”과 “경제회복과 세수 증대, 재정 건전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 등을 위해서도 정부가 쓰는 돈의 규모를 늘려야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코로나 완전 극복을 위해 “충분한 백신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병상, 의료진 확충 등 의료 인프라를 개선하는 노력과 함께 국산 백신 개발과 글로벌 백신 허브를 위한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행히 우리에게 확장적 재정 정책을 펼칠 재정 여력이 있었기에 우리는 그 힘으로 위기에 대응할 수 있었다”면서 “각 부처는 정부 예산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와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발언을 맺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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