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영상회의실에서 우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특히 몽골은 ‘울란바타르 대화’를 통해 역내 대화에 북한을 참여시키는데 주도적 역할을 수행한 만큼, 앞으로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기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후렐수흐 대통령은 이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오후 3시부터 약 한시간 동안 후렐수흐 대통령과 화상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북한과의 대화 재개 등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설명했고, 후렐수흐 대통령은 이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표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 총회 계기에 제안한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에 몽골 정부가 적극 참여해 준 데 사의를 표한다”고 했고, 후렐수흐 대통령은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를 처음부터 지지했으며 향후에도 변함없이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몽골 내 한국인들이 몽골인과 동일하게 백신 접종을 한 것에 사의를 표하고 “우리 정부도 장기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내·외국민 차별없이 백신 접종을 시행 중인 바, 절차에 따라 한국 내 몽골 국민의 백신 접종도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하고, 정치·안보, 경제·통상·투자, 교육·과학기술·환경·보건, 문화·관광·인적교류, 국제무대 및 지역 협력 등 5가지 분야에서의 협력을 심화·확대시켜 나가는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문 대통령은 “(후렐수흐) 대통령님의 첫 번째 정상회담 상대국이 되어 큰 영광이며, 한-몽 관계의 새로운 30년을 향해 내딛는 양국 정상의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충분하지 않다”면서 “양국은 지금까지의 성과보다 더 큰 협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친환경, 투자, 유통, 광물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는 새롭게 협력하며 공동 번영을 이뤄갈 수 있다”고 말했다.
후렐수흐 대통령은 “한국은 몽골과 가장 가까운 나라로 우정이 더욱 돈독해지기를 바란다”면서 “몽골은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서 평화로운 국가로, 많은 한국인들이 방문하여 평화로운 뜰에서 말을 타고 마음 편히 쉬고 관광할 수 있도록 비자를 간소화하고 왕래 조건을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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