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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최재해 감사원장 후보자 지명

등록 2021-09-14 15:29수정 2021-09-15 02:36

최재형 전 원장 사퇴 뒤 78일 만
최재해 감사원장 후보자
최재해 감사원장 후보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신임 감사원장 후보로 최재해(61) 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명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선 출마를 위해 지난 6월28일 사퇴한 지 78일 만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최재해 감사원장 후보자는 감사원 기획관리실장, 제1사무차장 등 핵심 보직을 거쳐 감사위원을 역임한 감사 전문가”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수현 수석은 최재해 후보자에 대해 “감사원에 재직하면서 쌓은 균형감 있는 식견과 탁월한 업무 역량을 바탕으로 감사원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재해 후보자는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행정고시(28회)를 거쳐 총무처·내무부·서울시·인천시에서 공직생활을 한 뒤 1989년부터 줄곧 감사원에 몸담아왔다. 감사위원을 마친 뒤에는 엘에스(LS)전선 비상임감사로 있었다.

1963년 감사원 개원 이래 감사원 출신이 감사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 중립, 독립이 중요하기 때문에 거기에 걸맞는 인사를 지명하기 위해 그만큼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차기 정부가 출범하면 4년 임기를 채우기 힘들지 않겠냐’는 질문에도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사퇴를 문제 삼았다. “전임 감사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가 있었고 그에 따른 차질없는 감사운영, 감사원의 조직의 안정성, 이런 것들을 종합하여 감사원장의 임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오늘 지명에 이르게 된 것”이라면서, 최 전 원장이 보장된 임기를 채우지 않아 발생한 불가피한 우려라는 뜻을 내비쳤다. 다만 또다른 정부 관계자는 “인사청문회 통과를 위해 여러 후보자들을 검증하는데 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28일 최 원장의 사의를 낸지 9시간 만에 수용하면서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어 아쉬움과 유감을 표명했다”고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이 전한 바 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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