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이 정의용 외교부장관과 1일(현지시각) 영국 글래스고에 마련된 정상회의장 라운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탁현민 비서관 페이스북 갈무리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참석을 위해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카타르·루마니아 정상 등과 만나 에너지, 기후위기, 코로나19 대응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청와대가 2일 밝혔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은 1일 저녁 켈빈그로브 미술 박물관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주최로 진행된 정상 리셉션에서 윌리엄 영국 왕세손 부부와 만나 기후환경을 주제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윌리엄 왕세손은 한국의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을 높이 평가했고, 문 대통령은 영국이 리더십을 발휘한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정상 리셉션에는 당사국총회에 온 100여개국의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상회의 개회식에선 옆자리에 앉은 셰이크 타밈 빈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왕과 에너지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카타르로부터 엘엔지(LNG·액화천연가스)를 수입하면서 엘엔지 선박 등 조선 수주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고, 타밈 국왕은 “엘엔지가 미래 에너지 자원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 엘엔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답했다. 타밈 국왕은 또 문 대통령에게 “도하에 초청해 에너지 인프라 등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에겐 지난 9월 코로나19 백신과 의료기기 상호 공여를 통해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요하니스 대통령은 “도움이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까를로스 알바라도 께사다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한국을 존경하고 김치를 좋아한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김치를 좋아하면 한국을 다 아는 것”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이 1일 COP26 정상라운지에서 다른 나라 정상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노란 넥타이를 맨 정의용 외교부장관이 이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있다. 정상라운지는 통역 등 수행원이 최소로 들어가며, 취재진도 들어가지 않는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페이스북 갈무리
한편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전 10시에 나오셔서 밤 10시까지 꼬박 12시간을…”이라고 쓰며 문 대통령이 당사국총회가 열린 글래스고에서 ‘강행군’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탁현민 비서관은 “이제 일정의 절반이 지났을 뿐인데, 발에서 피가 났다”고 적었다.
글래스고/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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