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한 호텔에서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헝가리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헝가리·체코·폴란드·슬로바키아 등 옛 동구권 나라들의 모임인 비세그라드 그룹(V4)과 정상회의를 하고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를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비세그라드 그룹(V4) 정상회의 공동언론발표에서 “유럽의 새로운 제조업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는 브이(V4)는 이유(EU·유럽연합)에서 한국의 두 번째 교역 대상이자 650개가 넘는 기업이 진출한 최대 투자처가 되었다”면서 “오늘 총리님들과 나는 더욱더 긴밀히 힘을 모으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과학기술 분야 △에너지와 인프라 분야 △문화와 인적교류 등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국은 브이4의 교통·에너지·디지털 인프라 구축 사업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의 협력 사업 성과를 더욱 확대하고 수소경제 육성에 힘을 모아 탄소중립 시대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함께 비세그라드 기금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뜻도 밝혔다.
비세그라드 그룹 국가들은 한국과 경제 협력을 희망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부다페스트, 브라티슬라바, 프라하, 바르샤바에 이르는 800㎞에 이르는 고속철도에 한국 산업계가 협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방산과 국방에서 상호호혜적인 협력을 강화하자고 했고, 안드레이 바비쉬 체코 총리는 원전 분야 협력을 계속하자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에두아르드 헤게르 슬로바키아 총리는 전기차·수소경제·전기차 배터리 등 분야 협력을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와 남북관계 등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설명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기후변화와 관련해서는 탄소중립 이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디지털 경제, 저탄소 경제에서 새로운 성장 산업과 일자리가 생겨나므로, 한국이나 브이4 국가들에게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남북한의 조속한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브이4 국가들이 지지해주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한-비세그라드 정상회의는 한국과 유럽연합 지역 국가그룹 간 유일한 정상급 회의체다. 2015년 1차 회의 이후 6년 만에 열렸다. 문 대통령은 이들 나라 정상들과 회의를 마지막으로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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