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코스타리카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21일부터 나흘 동안 국빈 방한한다고 청와대가 17일 밝혔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코스타리카 대통령의 국빈 방한은 내년 양국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양 정상 간 강력한 협력 의지를 바탕으로 성사되었다”면서 “알바라도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국가 발전의 모델로 삼고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지속 희망해 왔으며, 2018년 5월 취임 뒤 첫 아시아 방문으로 한국을 단독 방문하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과 알바라도 대통령은 23일 오전 정상회담을 하며 양국 관계 발전 방안, 코로나19 이후 실질 협력, 중미 지역 협력, 기후변화 대응을 포함한 전세계 이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알바라도 대통령은 이달 초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 “한국을 존경하고 김치를 좋아한다”고 말한 바 있다.
코스타리카는 전력의 99%를 수력을 비롯한 재생에너지에서 얻는 나라로 알려져 있다. 2050년까지 화석연료를 퇴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는 등 환경 문제에서 앞서가는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 알바라도 대통령은 2018년 취임 당시 수소연료 버스를 타고 취임식장에 도착한 바 있다. 다만 코스타리카는 전체 인구 가운데 중위소득의 50%로 생활하는 인구의 비율인 ‘상대적 빈곤율’이 20.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 한국은 16.7%(2018년 기준)다.
박경미 대변인은 “이번 정상회담은 올해 한미 정상회담(5월21일), 한-SICA(중미통합체제) 정상회의(6월25일) 등에서 표명한 우리의 대 중남미 협력 확대 의지를 공고히 하고, 중미지역의 강소국인 코스타리카와의 연대를 통해 중미지역 협력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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