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경남 합천군 합천댐물문화관에서 열린 합천댐 수상태양광(41MW) 상업발전 개시 지역주민ㆍ전문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합천 수상태양광 발전 현장을 방문해 “국내 최대이자 세계 10위의 부유식 수상태양광 발전이 시작되었다”면서 “온실가스 2만6천톤과 미세먼지 30톤을 감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합천댐 현장을 둘러본 뒤 합천 물문화관을 방문해 “2050 탄소중립의 핵심은 에너지 전환”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의 수상태양광은 9.4기가와트에 달하는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 원전 9기에 해당하는 발전량”이라며 에너지 전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이 방문한 합천댐 수상태양광은 연간 41.5메가와트의 전기를 생산해, 합천군 전력 사용량의 73%를 충당할 수 있는 규모다. 합천댐은 2012년 세계 최초로 댐 내 수상태양광(연간 생산량 0.5메가와트)을 상용화했고, 이날부터 새로 가동되는 시설은 연간 41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파리협정 이후 각국은 에너지 설비투자의 66%를 재생에너지에 투자했다. 태양광은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재생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댐 수면을 활용한 수상태양광은 별도의 토목 공사나 산림 훼손이 없어 환경친화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수면 냉각 효과로 발전효율도 높다”고 했다.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감축 효과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에너지 전환과 함께 지역경제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총 767억원이 투자된 합천댐 수상태양광은 전력 판매로 매년 120억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며 “투자에 참여한 인근 스무개 마을 1400여 명의 주민들은 발전소가 운영되는 20년 동안 매년 투자금의 최대 10%를 투자 수익으로 받게 된다”고 했다. 국내 최초의 수상태양광 발전으로 인한 ‘연금’이라는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지역주민과 수상태양광 전문가 등과의 간담회에서 탄소중립으로 가는 에너지 전환 가운데 엘엔지(LNG·액화천연가스) 발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문준희 합천군수가 합천군에 세워지는 ‘엘엔지 발전단지의 오염에 대한 토론’을 건의하자 “엘엔지 발전은 석탄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이 현저하게 낮다”고 말했다. 이어 “100% 재생에너지로 단숨에 가기 어렵기에 석탄 발전을 줄이고 그 대신에 엘엔지 시대를 거치는 것이 탄소중립의 하나의 과정으로 되어 있다”며 “암모니아를 혼용하면 (온실가스) 배출이 적어진다고 하니 엘엔지 발전의 환경 피해에 대한 우려는 조금 덜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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