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 2018년 12월 2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2019 여성가족부 업무보고’에 앞서 직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여성폭력 추방주간’을 맞아 “여전히 폭력에 희생당하는 여성들이 있어 마음 아프다”면서 “여성의 안전이 곧 사회의 안전”이라는 글을 썼다.
문 대통령은 25일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여성폭력 추방주간이 ‘우리의 관심이 여성폭력 없는 일상을 지킨다’는 슬로건으로 일주일간 진행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여성과 남성의 삶은 맞닿아 있다. 여성의 안전이 곧 사회의 안전”이라면서 “이 간명한 진실을 위해 노력해 온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상대의 자유와 안전을 지키는 것이 곧 나의 권리를 지켜내는 길임을 함께 되새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30대 남성이 자신의 전 여자친구의 이별 통보에 분노해 흉기로 숨지게 한 뒤 아파트 밖으로 던진 사건을 두고 장혜영 정의당 의원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페미니즘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장혜영 의원이 “이별통보 했다고 칼로 찌르고 19층에서 밀어 죽이는 세상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을 수 있을까”라며 “페미니즘이 싫은가. 그럼 여성을 죽이지 마라. 여성의 안전 보장에 앞장서라”고 하자, 이준석 대표는 “선거 때가 되니까 또 슬슬 이런 저런 범죄를 페미니즘과 엮는 시도가 시작되고 있다”며 “이런 잣대로 고유정 사건을 바라보고 일반화 해버리면 어떻게 될까”라고 비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존중하고, 존중받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면서 여성 폭력에 대응한 제도 정비를 꾸준히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동과 청소년, 1인 가구 여성, 여성 장애인 등 대상별 맞춤형 대응을 강화하고 교육·문화·예술·체육 분야와 민간·공공 분야 여성폭력 근절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뒤 “완벽한 제도란 없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사건이 생길 때마다 반성하고 거울삼으며 끊임없이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