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14일 북한의 단거리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북한에 재차 강함 유감을 표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는 이날 북한의 발사 소식에 오후 3시40분부터 4시30분까지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고 원인철 합참의장으로부터 관련 상황을 보고받았다. 상임위원들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재차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국가안전보장회의는 앞서 11일 발사때도 북한을 향해 “강한 유감”이라고 했지만 표현 수위를 더 높이지 않았다. 당시 문 대통령은 직접 “대선을 앞둔 시기에 북한이 연속하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데 대해 우려가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상임위원들은 북한의 연속된 미사일 발사가 지금과 같은 중요한 시기에 한반도 정세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북한이 조속히 대화에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하면서 유관국들과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발사체의 세부 제원에 대해 정밀 분석하는 한편, 북한의 관련 후속 동향을 보다 면밀히 주시하면서 필요한 대응 조치를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은 회의 결과를 보고받은 뒤 “내일 해외 순방과 관련하여 국가안보실장은 국내에 남아 북한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유관 부처와 협력하여 잘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15일부터 22일까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을 방문하는 순방을 떠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는 서훈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정의용 외교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원인철 합참의장, 최영준 통일부 차관, 박선원 국가정보원 1차장, 서주석·김형진 국가안보실 1·2차장 등이 참석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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