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왕실공항에서 두번째 방문국인 사우디아라비아로 출발하기 위해 수하일 빈 모하메드 파라 알 마즈로이 에너지인프라부 장관의 영접을 받으며 공군 1호기로 향하고 있다. 두바이/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다음 방문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해 떠났다. 문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 방문을 결산하며 “양국은 글로벌 수소경제 시장을 선도하며 기후위기 극복에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UAE를 떠나며”라는 글을 남겼다. 문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와 한국은 ‘기적’의 동반자”라면서 “우리는 아랍에미리트 건설사업에 참여하며 ‘사막의 기적’에 힘을 보탰고, 그 성취와 자신감으로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다”고 했다. 이어 “사막의 기적은 지속가능한 미래로 계속되고 있다. 우리와 함께 블루암모니아 생산 프로젝트, 수소버스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중동지역은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와 천연가스 기반의 블루수소 생산에 모두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수소의 경제성이 확보되기 전까지 블루수소 활용은 필수적이어서 그린·블루 수소 생산에 모두 강점이 있는 중동은 교역 파트너로 적합하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아크부대와 바라카 원전은 양국의 굳건한 연대와 신뢰를 상징한다. 이번에 수출을 확정지은 ‘천궁2’는 소중한 우정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알 나흐얀 왕세제 등에게 “아부다비 신공항 건설현장의 피습에 대해 다시한번 위로와 응원을 보낸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17일 모하메드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하지 못하는 대신 25분 동안 통화를 하며 건설현장 피습에 대해 위로를 전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아부다비에 드론 공격이 있었다는 긴박하고 불행한 소식을 들었는데,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한 중동지역 평화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특히 민간인을 공격하고 생명을 살상하는 행위는 결코 용인할 수 없는 테러행위로서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한국은 진정한 ‘라피크’로서 언제나 아랍에미리트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피크는 사막을 건너는 먼길을 함께 하는 동반자를 말한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나의 손밖에 있는 부득이한 상황으로 직접 만나지 못해 안타깝고 아쉬움이 크며, 이번 상황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며 “오늘의 드론 공격은 예상되었던 일로,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의 특별한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온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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