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당선자와 회동을 앞두고 “아직도 우리는 뒤떨어진 분야가 많고, 분야별로 발전의 편차가 크다”면서 “어느 정부에서든 우리가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할 과제들”이라고 말했다. 차기 정부 출범을 염두에 두고 한 당부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우리나라는 늘 시끄럽고 갈등 많은 나라처럼 보이지만 밑바닥에는 끝내 위기를 이겨내고 역사의 진전을 이뤄내는 도도한 민심의 저력이 흐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우리의 부족한 점들 때문에 우리 국민이 이룬 자랑스러운 성과들이 부정되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역사가 총체적으로 성공한 역사라는 긍정의 평가 위에 서야 다시는 역사를 퇴보시키지 않고 더 큰 성공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당선자 쪽은 최근 한반도평화프로세스 등 외교안보 뿐만 아니라 여성가족부 폐지·대통령 집무실 이전 등 ‘문재인 식만 빼고 다’(ABM·Anything But Moon)를 공약으로 강조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재는 과거로부터 축적된 역사”라면서 “역대 정부가 앞선 정부의 성과를 계승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발전시켜온 결과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통합된 역량이 대한민국의 성공을 이끈 원동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아동 접종을 권유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오미크론이 정점을 지나며 확산세가 조금씩 꺾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고비를 넘어선 것이 아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1, 2차 접종률이 매우 높은 데 비해 3차 접종률은 최근 정체되고 있다. 5세부터 11세까지의 아동 예방접종도 곧 시작될 예정”이라면서 “정부가 3차 접종과 아동 접종을 권장하는 이유는 접종 부작용의 위험보다 감염될 경우의 위험이 훨씬 크기 때문”이라고 당부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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