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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청와대 뒤편’ 등산로 개방한 문 대통령…“세계에서 가장 특별한 둘레길”

등록 2022-04-05 21:14수정 2022-04-05 21:41

6일 북악산 남측면 개방
문재인 대통령이 5일 북악산 남측면 개방에 앞서 산행을 하며 둘러봤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5일 북악산 남측면 개방에 앞서 산행을 하며 둘러봤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6일 청와대 뒤편 북악산 전역을 개방하기에 앞서 5일 북악산 남측 둘레길을 걸었다. 임기를 한달여 남긴 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대선후보 당시 했던 “북악산, 인왕산을 전면 개방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것을 보여준 행사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삼청안내소에서 시작해 새로 개방되는 법흥사터, 청운전망대, 청운대 쉼터 등을 거쳐 내려왔다. 문 대통령은 산에 오르기에 앞서 “이 개방이 그냥 별거 아닌 것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어느 나라든 수도의 도심지를 내려다보면서 걸을 수 있는 이런 산 둘레길이 없다”며 “세계에서 가장 특별한 둘레길”이라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서울에 산이 많은데, 산이 많다고 해서 전부 자연공원으로 이렇게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접근할 수 있어야 그것이 비로소 자연공원의 상징이 되는 것”이라면서 “이런 부분이 개방되면 개방될수록, 질 높은 도시가 된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5월 청와대 경호 등을 위해 부분 통제했던 인왕산을 전면 개방했고, 2020년 11월에는 북악산 북측면을 개방한 바 있다. 청와대는 북측면을 개방하면서 “2022년 상반기에는 북악산 남측면도 개방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5월 취임과 함께 청와대를 시민들에게 개방하기에 앞서 공교롭게도 청와대 주변 북악산을 모두 연 셈이다.

이날 산행 중에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등산로를 시민들에게 개방하기 전에 구석구석 살폈다는 것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정숙 여사는 “이게 수십 년 만에 개방하는 길인데 아이들도 데리고 역사적인 곳을 많이 오지 않겠는가 그래서 대통령과 매일 다니면서 여기 계단 설치하고, 바위가 많고 낭떠러지가 많아서 아이들이 떨어질까봐 ‘계단길이 너무하다’ 이런 이야기를 1년 반 동안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아내가 경호처에) 혹시 발을 헛 디딜까봐 (계단길에) 야광표시까지” 챙겼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동행한 남태헌 산림청 차장에게 산불 대응도 각별히 당부했다. 남태헌 차장이 “(북악산에) 수막타워 5개를 설치하고, 수리온 헬기를 김포에 전진배치 시켜놨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기후변화 때문에 점점 산불이 많이 날 것이라고 봐야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최대한 헬기들이 많이 가동될 수 있도록 가동률도 높여주고, 그 다음에 하루빨리 신형이나 대형이나 또는 야간용 이런 헬기들을 많이 확보도 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청와대 뒤편 북악산 남측면 등산로를 오르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청와대 뒤편 북악산 남측면 등산로를 오르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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