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본관에서 한국판 뉴딜 격려 오찬 간담회를 열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재임기간 추진했던 ‘한국판 뉴딜’ 정책에 대해 “정부를 초월하여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할 방향”이라며 “다음 정부에서도 계속 발전시켜나가길 기대한다”고 7일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했던 이른바 ‘한국판 뉴딜’은 윤석열 당선자 쪽에서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정책으로 알려져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민간 분야 ‘이달의 한국판 뉴딜’ 수상자와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유은혜 교육부 장관 등을 초청해 ‘한국판 뉴딜 격려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한국판 뉴딜은 대한민국의 미래이며 세계를 선도하는 길“이라면서 “디지털·그린 대전환과 포용성 강화는 정부를 초월하여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할 방향이다. 국가의 미래를 위한 반드시 가야 할 길로서 다음 정부에서도 계속 발전시켜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에서도 ‘한국판 뉴딜’의 내용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문 대통령은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책의 이름은 바뀌더라도 정책의 내용만큼은 지키고 더 발전시켜나가면서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 정책으로 만들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간담회 마무리 발언에서도 문 대통령은 이를 거듭 강조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한국판 뉴딜이라는 방향은 잘 잡았고, 한참 가속도가 붙을 무렵에 정부가 교체되지만, 다음 정부가 이 방향성을 이어받아 선도국가가 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판 뉴딜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덮친 뒤 문재인 정부가 이를 극복하고 디지털과 환경·탄소중립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내세운 정책을 말한다. 국가발전전략으로 이름 붙인 이후 지역균형 뉴딜과 휴먼 뉴딜이 도입되는 등 광범위한 규모로 확대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2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한국판 뉴딜은 다방면에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4차산업혁명과 탄소중립 시대의 대표적 국가발전전략으로 국제적으로 환영을 받게 되었고, 우리가 먼저 시작한 길에 주요국들도 뒤따르며 세계가 함께 가는 길이 되고 있다”고 이날 평가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한미정상회담 전 미국 워싱턴 루즈벨트 기념관을 방문해 “루스벨트 대통령은 대공황으로 가장 어려운 시기를 부흥의 시기로 이끌었다”며 “코로나19로 당시와 유사한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루스벨트 대통령이 당시 진행했던 정책들을 본받아 한국판 뉴딜을 펼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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