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소통.상생 정치' 계속 이어질 듯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28일 한국 경제계를 대표하는 경제인들 앞에 섰다.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회관 리모델링을 기념한 대한상의측의 '대통령 특강' 요청을 받아들여 노 대통령이 이날 오전 조찬을 겸해 CEO(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특강에 나선 것이다.
노 대통령의 외부 특강은 지난 2003년 5월 전남대 강연, 2004년 2월 전경련 신춘포럼 강연, 2004년 5월 연세대 리더십센터 특강, 2005년 11월 신임 사무관 특강 등에 이어 다섯번째이다.
특히 이번 특강은 경제 4단체장을 비롯해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 등 한국 경제계를 망라해 350여명의 CEO가 참석했다는 점에서 각별하게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노 대통령은 경제계를 향해 "기업이 바로 나라" 등 우호적 메시지는 수시로 보내왔으나, 기업들이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를 바라보는 시각이 결코 곱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참여정부 경제정책 등에 대한 경제단체의 공식 발표문이 있어 왔으나 그 이면에는 '친(親)노동자 정권', '좌파 정권', '규제로 발목잡는 정권' 등의 수근거림이 있는게 현실이다.
따라서 이번 특강은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해 의구심을 풀지 못하고 있는 경제인들을 향해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구호의 진정성을 알리는 계기로 받아들여진다.
동시에 노 대통령이 앞으로 주력하겠다고 밝힌 양극화 해소 및 동반성장을 위해서는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기업들의 든든한 후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또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지난해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토론회를 두 차례 주재한 것처럼 양극화 해소 및 동반성장 등 미래과제에 대한 인식의 간극을 메우고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노 대통령이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노 대통령은 특강에 나선 이유에 대해 "소통을 위해서 왔다"며 "소통을 위해 직접 대면하고 뭔가 얘기를 해야 될 만큼 우리 사이에 인식의 차이가 있는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생각이 같더라도 정책 및 가치의 우선순위에 있어서는 견해가 다를 수 있다"며 "제 불찰이지만 소통에 상당히 문제가 있음을 느끼고 있는 만큼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과 저 사이에 소통으로 풀어야 할 문제를 확 풀면 좋지 않겠느냐는 희망"이라고 바람을 밝혔다. 이 같은 맥락에서 이번 특강은 앞으로 달라질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읽힌다. 세간에서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다'고 불리는 야당, 기업 등과의 적극적인 대화가 그것이다. 지난 17일 여야 원내대표들과 만찬 간담회에서 "이제 마음도 개방해 가고 싶다"며 '대화정치'의 시동을 건 노 대통령이 비단 정치권 뿐아니라 각계와의 '소통의 문'을 열어놓은 셈이다.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은 "국정 최고운영자와 각계 대표들 간의 대화, 소통, 상생, 교신을 위한 행사"라며 "지난번 정당 지도자와의 간담회처럼 여러 견해와 의견을 듣고 반영하는 일련의 과정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앞으로도 정치권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 대통령의 생각을 전달하는 자리가 계속 마련될 예정"이라며 다양한 형식의 '대화정치'가 시도될 것임을 밝혔다. 그 일환으로 노 대통령은 오는 31일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 이용훈(李容勳) 대법원장, 윤영철(尹永哲) 헌법재판소장, 손지열(孫智烈) 중앙선거관리위원장, 한덕수(韓悳洙) 총리 직무대행 등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 하며 국정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 (서울=연합뉴스)
지난해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토론회를 두 차례 주재한 것처럼 양극화 해소 및 동반성장 등 미래과제에 대한 인식의 간극을 메우고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노 대통령이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노 대통령은 특강에 나선 이유에 대해 "소통을 위해서 왔다"며 "소통을 위해 직접 대면하고 뭔가 얘기를 해야 될 만큼 우리 사이에 인식의 차이가 있는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생각이 같더라도 정책 및 가치의 우선순위에 있어서는 견해가 다를 수 있다"며 "제 불찰이지만 소통에 상당히 문제가 있음을 느끼고 있는 만큼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과 저 사이에 소통으로 풀어야 할 문제를 확 풀면 좋지 않겠느냐는 희망"이라고 바람을 밝혔다. 이 같은 맥락에서 이번 특강은 앞으로 달라질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읽힌다. 세간에서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다'고 불리는 야당, 기업 등과의 적극적인 대화가 그것이다. 지난 17일 여야 원내대표들과 만찬 간담회에서 "이제 마음도 개방해 가고 싶다"며 '대화정치'의 시동을 건 노 대통령이 비단 정치권 뿐아니라 각계와의 '소통의 문'을 열어놓은 셈이다.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은 "국정 최고운영자와 각계 대표들 간의 대화, 소통, 상생, 교신을 위한 행사"라며 "지난번 정당 지도자와의 간담회처럼 여러 견해와 의견을 듣고 반영하는 일련의 과정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앞으로도 정치권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 대통령의 생각을 전달하는 자리가 계속 마련될 예정"이라며 다양한 형식의 '대화정치'가 시도될 것임을 밝혔다. 그 일환으로 노 대통령은 오는 31일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 이용훈(李容勳) 대법원장, 윤영철(尹永哲) 헌법재판소장, 손지열(孫智烈) 중앙선거관리위원장, 한덕수(韓悳洙) 총리 직무대행 등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 하며 국정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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