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수사본부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사건 피의자 김아무개(67)씨의 당적을 공개하지 않기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민주당은 “경찰은 국민 앞에 단 한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지난 2일 김씨의 신병을 확보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경찰은 오는 11일 검찰 송치 전까지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 수사당국 관계자는 “신상 공개가 결정되더라도, 그 대상에 당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탈당한 뒤 지난해 3월 이후 민주당에 입당한 사실이 언론 보도 등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에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당적은 (범행의) 정치적 동기를 밝히는 중요한 단서다. 그래서 민주당은 법원의 영장에 따라 (경찰의 당적 확인 절차에) 적극 협조했다”며 “경찰의 소극적 행태가 또 다른 논란과 혼란을 부를 수 있음을 유념하고, 그 어떤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하게 수사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한겨레에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필요하다는 전제로 국민의힘과 우리 당 협조를 받아 당적을 조회한 건데, 이걸 공개하지도 않을 거면 조사는 왜 했냐”며 “의혹을 낱낱이 밝히는 데 있어 당적 공개는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엿새째 입원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당분간 가족 외 접견을 자제하며 회복 치료에 전념할 것으로 전해졌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