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여수시장 후보가 자신과 공천경쟁에서 탈락한 현직 시장이 모든 후보자들에게 보낸 서한을 자신에게만 보낸 지지 서한으로 간주, 언론에 이를 알렸다가 정정하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26일 여수시에 따르면 김충석 시장은 지난 23일 여수지역에 출마한 시장과 광역의원, 기초의원 후보 75명 가운데 선관위에 선거사무실 주소 등록을 하지 않은 3명을 제외한 72명에게 선전을 기원하는 서한문을 발송했다.
김 시장은 "선거사무소를 직접 방문해 성원과 격려를 보내고 싶지만 공무원 신분이어서 찾아가지 못한다"며 "하지만 마음으로 성원하고 응원하면서 기필코 승리하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김 시장은 "당선 이후 2012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해 주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 편지를 받은 민주당 오현섭 시장후보측이 25일 `김 시장이 오 후보에 대해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오 후보측은 "후보 경선 결과에 불복해 법정소송을 벌였던 김 시장이 오 후보에게 성원과 선거승리를 기원하는 지지의사를 표명했다"며 "이는 종반 선거전에서 부동표의 향배에 큰 영향을 미쳐 지지도를 높이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 후보측은 보도 자료를 내 보낸지 2시간여만에 앞서 보낸 내용을 정정하면서 보도 유보를 요청한다는 보도자료를 또다시 배포했다.
오 후보측 관계자는 "오 후보한테만 보낸 줄 알았고 내용도 직접적인 표현은 아니지만 지지한다는 뜻으로 해석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김 시장측은 "모든 후보들에게 보낸 서한을 자가당착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코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 (여수=연합뉴스)
이와 관련 김 시장측은 "모든 후보들에게 보낸 서한을 자가당착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코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 (여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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