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결과에 떨떠름
청와대는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 문제에 대한 <한겨레> 여론조사에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한 핵심 관계자는 “열린우리당에서 당 지지율 하락의 책임을 노 대통령에게 돌리는 경향이 있는 만큼, 탈당 요구가 40%에 이른 것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핵심 인사는 오히려 “경색된 정국을 풀기 위해 ‘여·야·정 정치협상회의’를 제안한 걸 문제 삼아 대통령을 공격하고, ‘정치에서 손을 떼라”고 말하는 여당 의원들의 정서가 과연 국민 정서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이런 냉소적 반응은 노 대통령이 떠밀려 탈당하지는 않을 것이며, 탈당 시기도 본인 스스로 결정할 것이라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쪽은 이날 ‘대통령은 정치에서 손 떼라’는 여당의 요구에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병완 비서실장은 정무팀 회의에서 “대통령은 정치에 전념한 일이 없다. 일관되게 당정분리 원칙을 지키면서 당무에 관여하지 않고 국정에 전념해 왔다. 당무에 관여하느라 국정운영을 안 한 듯한 그런 뉘앙스로 얘기하는 건 사실 관계가 맞지 않는다”고 맞받아 쳤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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