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조용하게 대응할 것”
노무현 대통령은 19일,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위로 전문을 보내고, 미국민들에게 애도의 뜻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국을 방문 중인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 자리에서 “희생당한 분들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와 유가족, 그리고 미국 국민 여러분께 마음으로부터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미국 사회가 큰 슬픔을 이겨내고 하루 속히 평온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주미 한국대사관을 통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위로 전문을 보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노 대통령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어 이번 사건이 한국 국적의 미국 영주권자인 조승희씨 개인의 우발적인 범행이었다고 분석하고, 이 문제가 미국민들의 한국민 전반에 대한 인종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차분하게 대응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부는 앞으로 조용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통상부는 심윤조 외교부 차관보를 단장으로 긴급대책반을 꾸려 미국 정부 및 주미 한국대사관과 긴밀하게 협의했다. 김봉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장은 “현재까지는 현지 교민이나 유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면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미국 안 모든 공관에 해당 지역 한인 단체, 유학생회 등과 협의해 필요한 안전 조처를 취하고 비상연락망을 점검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신승근 이제훈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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