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신임 합동참모차장, 공군참모총장한테서 진급 및 보직 신고를 받고 환담을 하던 도중 잠시 뭔가를 생각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바른방향으로 가고 있다…공격 줄었지만 끝까지 방심않겠다”
노무현 대통령이 26일 그동안 정치권과 언론 일각에서 자신을 ‘나라를 망칠 대통령’으로 비판해 온 데 따른 심리적 고충을 토로하며 “끝까지 방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지난 날 걱정이 많았다. 걱정 중에는 혹시 대통령이 나라를 망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아주 많았던 것 같다. 국민들 사이에 그같은 걱정이 많은 동안 나는 정말 힘들었다”고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그는 “나라를 망칠지 모르는 대통령, 얼마나 조심스럽고 얼마나 힘들었겠냐”며 참석자들에게 되묻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요즘은 조금 나아진 것 같다. 어쩐 일인지 공격이 좀 멈추었다”며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이후 정치권과 언론의 공격이 무뎌진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노 대통령은 오히려 “곧 언젠가 어느 때인가 무슨 일이 있으면 (나에 대한)공격은 다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방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내가 공격을 받든, 받지 않든 대한민국은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믿고 있다. 대한민국은 보다 공정해지고, 반칙과 특권, 유착과 부패가 점점 설 땅이 없어지고 있다. 경제도 원칙대로 가고 있다. 미움과 사심과 편견을 버리고 보다 책임있게 우리 경제를 봐달라”며 자신이 이룬 성과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민주복지국가로 가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장기적인 발전을 기약할 수 없다”며 사회복지 분야의 투자확대를 역설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