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10일 지난 2001년 11월 새천년민주당의 대통령 예비후보였던 노무현 대통령이 김대중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요구하는 당 안팎 요구에 맞서 ‘김대중 정부 승계론’을 역설하는 동영상을 인터넷 홈페이지 <청와대 브리핑>에 올렸다.
청와대가 공개한 동영상은 노 대통령이 당시 전북 무주에서 열린 민주당 당원과 대의원 상대 연설에서 “민심은 (김대중) 대통령을 떠나고 있고, 3개 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이 실패했고, 민심의 파도는 김대중 대통령을 때리고 민주당을 흔들지만, 국민의 정부는 20년 후 역사의 법정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다음 (대통령) 선거에 김 대통령이 시작한 역사적 과업을 성공시켜야 한다”고 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민심에 도움이 된다고 (김대중) 대통령에게 손가락질 해서는 안된다. 이 나라의 지도자는 어려울 때도 신의를 지킬 줄 아는 뚝심을 가져야 한다”며 “나는 그런 뚝심 있고 의리 있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동영상 공개 이유에 대해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현재 열린우리당 탈당파나 당 해체론자들 가운데 당시 노 대통령에게 ‘김대중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요구한 사람도 있었지만 우린 단호히 거부했다”며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은 노 대통령을 탓하기 전에 지도자로서 왜 민심을 못얻는지 돌아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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