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7일 <한국방송>(KBS)의 오랜 숙원인 텔레비전 시청료 인상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북 청주시 충북도청 회의실에서 열린 ‘재래시장 정책성과 보고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케이비에스가 81년도 시청료로 그냥 (방송)하고 있다. 요새 케이비에스가 적자 나고, 앞으로 디지털(방송으로) 전환하는데 광고에 의존하게 되면 공영방송도 끝난다”며 “재래시장에서 시청료 좀 올려주는 쪽으로 깃발을 들고 나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요즘 케이비에스하고 싸우고 있는 중이다. 싸우고 있지만 해 줄 것은 해 주고 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의 이 말은 미래 방송환경 변화에 대비한 시설투자 등을 명분으로 1981년에 책정된 텔레비전 시청료를 인상해야 한다는 한국방송 쪽의 논리를 대변한 것으로, 시청료 인상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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