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4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2차 남북 정상회담 공식수행원에 권오규 재경·김우식 과기·이재정 통일·김장수 국방·임상규 농림·변재진 보건복지 장관, 김만복 국정원장, 청와대 보좌진 등 13명이 결정됐다. 청와대에서는 변양균 정책실장, 백종천 안보실장, 염상국 경호실장, 천호선 대변인, 조명균 안보정책비서관, 오상호 의전비서관이 포함됐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기획단장인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7일 기자회견에서 “정상회담 의제와 직접 관련되는 관련 부처 장관과 청와대 보좌진으로 구성했다”며 공식수행원 인선 기준을 설명했다. 2000년 1차 정상회담 때와 달리 과학기술 부총리와 농림수산·보건복지부 장관이 공식수행원에 포함됐다. 이번 회담에서 남북 과학기술·농업·보건 협력 방안을 비중 있게 협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장관은 국방장관 공식수행원 포함이 북방한계선(NLL) 논의와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너무 의미를 부여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특별수행원 40명은 정치·경제·사회문화·여성 4개 분야에서 남북관계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을 중심으로 다음 주초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경제 분야에선 “개발과 투자에 기여할” 기업인 중심으로 15명 정도를 포함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그룹 회장, 최태원 에스케이(SK) 회장, 구본무 엘지(LG) 회장 등 3개 그룹 회장과,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방북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이구택 포스코 회장, 개성공단기업협의회 회장인 김기문 로만손 회장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사돈인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수행원들은 정상회담 기간 북쪽 해당 분야 인사들과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선발대는 추석 연휴 등을 고려해 두 차례로 나뉘어 파견된다. 이관세 통일부 차관이 이끄는 1진은 18∼21일, 윤정원 남북회담본부장이 이끄는 2진은 9월27∼10월1일 방북할 예정이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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