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일요일인 16일 61번째 생일을 맞는다. 청와대에서 맞는 마지막 생일이지만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씨 비호 의혹과 정윤재 전 의전비서관의 세무비리 청탁 의혹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우울한 생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청와대 핵심 참모와 국무위원들이 참석하는 생일 축하 만찬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애초 비서관급 이상 참모들과 생일 만찬을 고려했으나 취소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14일에는 국무위원들과 만찬, 15일에는 비서관급 이상 청와대 참모들과 축하 만찬을 계획했다”면서 “노 대통령이 ‘내 생일을 축하할 형편이 아니다’라며 일정 취소를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2003년 취임 이후 매년 생일을 청와대 참모, 국무위원들과 식사를 함께 하고 가벼운 선물을 주고받으며 자축해왔다. 특히 회갑이었던 지난해 조찬 때는 변양균 전 실장이 건배사를 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올해 생일엔 관저에서 부인 권양숙씨와 가까운 가족들과 함께 조촐하게 식사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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