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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YS는 휴가때도 뛰고, DJ는 농기구 틈서 사색”

등록 2007-10-17 21:30수정 2007-10-18 08:18

청남대 ‘대통령 역사문화관’ 개관…여가·생활용품 공개
‘전두환 전 대통령은 축구광, 노태우 전 대통령은 골프광, 김영삼 전 대통령은 조깅광, 김대중 전 대통령은 사색 중 ….’

대통령 휴양지로 쓰였던 충북 청원군 대청호변의 청남대가 18일 대통령 역사 문화관을 개관하고 역대 대통령들의 손때가 묻은 325종 1536점의 여가·생활용품을 공개한다.

17일 대통령의 생활을 가까이서 지켜봤던 청남대 관리사업소 직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역대 대통령의 여가·휴가 생활의 모습은 확연히 다르다.

육사 생도 시절 축구 문지기로 활약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은 청남대 잔디 헬기장에 골대를 세우고 가족·경호실 직원 등과 어울려 축구를 했다. 전 전 대통령은 겨울에는 부인 이순자씨와 양어장에서 스케이트를 타기도 했다.

80타 중반의 골프 실력으로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고의 골퍼로 알려진 노태우 전 대통령은 청남대에서도 골프를 즐겼다. 노 전 대통령은 골프광답게 그린·벙커를 늘리는 등 골프장의 난이도를 높였다. 부인 김옥숙씨는 주로 탁구를 즐겼다고 한다.

‘조깅광’인 김영삼 대통령은 휴가 중에도 뛰었다. 기존 산책로에다 400m 길이의 흙길을 추가로 만들어 날마다 2㎞씩 조깅을 했다. 겨울에 조깅하고 맨발로 청남대 안의 정자인 ‘오각정’을 오른 뒤 신었던 덧신도 남아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산책·서예 등 몸보다 마음을 쉬는 여가 생활을 선호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곳에 전남 신안군 하의도 고향 마을에서 가져온 농기구 등으로 꾸민 ‘초가정’을 만들고 틈틈이 쉬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2003년 4월18일 아침 자전거를 탄 뒤 20여년 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청남대를 일반인들에게 돌려줬다.


청남대 관리사업소 직원 김찬중(42)씨는 “전두환·노태우 대통령이 활동적이었다면 김대중 대통령은 정적이었으며, 김영삼 대통령은 둘 모두였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하루만 청남대를 이용해 성격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대통령 내외가 쓴 생활 용품도 남아 있는데 소박했다는 느낌을 준다. 이순자씨가 선택한 철쭉 무늬 그릇과 국내의 한 업체에 주문 제작한 가구는 대물림했다. 골프채를 뺀 운동용품과 전자제품 대부분은 국산품이었고, 침구류는 여느 가정집과 비슷했다.

청원/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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