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김용민 감사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중앙선관위원 강보현 변호사 내정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임기가 만료된 김경섭 감사위원 후임에 김용민(55) 청와대 비서실 경제보좌관을 임명하고, 내년 1월14일 임기가 끝나는 전용태 중앙선관위원 후임에 강보현(58)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를 각각 내정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행시 17회 출신으로 재경부 세제실장과 조달청장 등을 지닌 김용민 감사위원은 이날 감사원장 제청을 거쳐 임명장을 받았고, 사시 17회로 서울고등법원 판사, 대한변협 윤리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한 강보현 선관위원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거쳐 최종 임명된다.
그러나 이번 인사는 공교롭게 이명박 당선자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임기 말 고위직 인사를 자제해달라는 협조 요청을 한 직후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이 쏠렸는데, 이 당선자 쪽은 “청와대 쪽의 양해 요청을 받았다”며 문제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어제(27일) 오후 8시30분 이명박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로부터 ‘임기제 공무원의 임명을 인수위원회와 적절히 협의해 달라’는 팩스 요청서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새 감사위원은 이미 12월10일 임기가 만료돼 임명 절차를 진행해왔고 선관위원 역시 오는 1월14일 임기가 만료되는 상황에서 국회인사 청문회 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청와대 인사비서관실에서 이명박 당선자 쪽에 이번 인사의 불가피성을 사전에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앞으로 불가피한 인사에 대해선 이 당선자 쪽과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당선자 쪽의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청와대에서 양해해달라는 취지의 전화를 해오면서, 앞으로 계획된 임기제 인사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인수위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며 “더이상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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