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과 북악산 등반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에게 “정치인에게 재대로 된 정책을 요구할 수 있는 진정한 시민의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를 방문한 330명의 노사모 회원들과 함께 북악산을 오르면서, “노무현의 역사보다 노사모의 역사가 더욱 중요하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이날 산행중 북악산 쉼터에서 ‘나도 봉하(노 대통령의 고향마을)에 내려가면 시민으로 돌아간다.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는 시민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노사모가 향후 진정한 시민의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퇴임 뒤 노사모가 정치인 노무현을 지지할 일은 없어지지만 건강한 문제의식을 가진 시민으로서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일을 각자가 해야 한다는 당부였다”고 설명했다.
노사모 회원들은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이뤄진 산행에서 자신들이 펴낸 책 <우리는 노사모>와 사진집을 노 대통령에게 선물하며 “임기동안 고생하셨고, 끝까지 원칙과 신뢰를 저버리지 않아 고맙다”는 뜻을 전했다.
이들의 청와대 방문과 산행은 퇴임전 청와대 경내 관람을 희망한 노사모의 뜻을 받아들여 이뤄졌고, 노 대통령 부인 권양숙씨도 산행에 동참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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