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인
5시 기상…1시간 신문 탐독…8시 집무실 출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평생 그러했던 것처럼” 당선 뒤에도 여전히 새벽 5시에 일어난다.
이후 1시간 가량 조간신문을 탐독한다. 해도 뜨기 전인 6시에 인수위 비서실 직원이 안가로 찾아와 당일 일정과 연설문 등 보고서 뭉치를 전달하면 이를 훑어보는 것으로 일과가 시작된다. 특별히 조찬 모임이 없으면 가벼운 아침을 먹은 뒤 8시께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로 출근한다. 7시30분에 열리는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 참석하는 날은 안가 가까이에 있는 삼청동 금융연수원으로 곧바로 와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인수위원들과 샌드위치를 먹으며 회의를 주재한다.
거의 매일 오전·오후에 일정이 있으며, 공식 일정이 없는 날에는 보고를 받거나 인사들을 만나 새 정부의 정책과 인선 문제를 논의할 때가 많다. 저녁 공식 일정이 끝난 늦은 밤에 불쑥 통의동 집무실로 다시 돌아와 보고를 받거나 지시를 내리는 일도 많다. 최근에는 정부조직 개편안과 관련된 보고를 박재완·박형준·곽승준 인수위원들로부터 수시로 받았다. 특히 조직개편안 발표 직전에는 일부 인수위원이 밤 12시가 다 된 시각에 안가로 찾아가 보고를 하기도 했다.
서울시장 시절부터 이 당선인과 함께해온 인수위 비서실의 조해진 당선인 부대변인은 “대통령 당선인이 됐다고 해서 접근이 더 어려워지진 않았다”며 “필요하면 언제든 집무실로 찾아가 직접 보고하고, 전화도 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선거 직전 강행군을 할 때는 측근들에게 “(나도 잠을 자야 하니), 새벽 1~4시를 제외하고 전화하라”라고 말한 적이 있으나, 요즘에는 수행비서가 갖고 있는 그의 휴대전화가 24시간 열려 있다고 한다. 이 당선인은 기업인 시절에도 부하직원이 밤늦게 전화하는 것을 개의치 않았고, 본인도 생각 나면 언제든 직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지시사항을 점검한 적이 많았다.
밤낮없이 일하는 것이 체질화된데다 인수위에 ‘노 홀리데이’를 주문한 이 당선인도 매주 일요일에는 아침 7시30분 소망교회의 주일예배는 빼먹지 않고, 오후에는 테니스를 즐기며 머리를 식혀왔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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