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인 지방순회 설연휴 뒤로 연기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조직개편에 조각 ‘골머리’…“당분간 서울뜨기 어려울것”

애초 24일부터 예정된 이명박 당선인의 지방순회 일정이 설 연휴 뒤로 미뤄졌다. 당선인 쪽은 실무준비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조해진 당선인 부대변인은 “24일부터 지방 현장을 방문해 현안을 점검하고 건의사항을 들을 예정이었지만, 실무적인 방문이 되기에는 아직 준비가 부족해 설 연휴 이후로 일정을 미뤘다”며 “의례적으로 인사를 나누는 방문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 당선인의 뜻”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보다는 정부조직 개편안의 국회 처리와 각료 인선작업 때문에 지방 방문이 미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노동당, 청와대까지 조직개편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자칫하면 이 당선인 취임 전에 조직개편안이 처리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내각 인선 작업도 큰 차질을 빚게 된다. 이에 이 당선인은 23일 저녁 한나라당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만나 개편안 국회 통과를 독려하는 등 적극적인 대국회 설득작업에 나설 생각이다.

24일에도 이 당선인은 하루종일 외부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서울 통의동 집무실에서 임태희 비서실장, 정두언 의원 등과 함께 각료 인선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조직개편안 처리를 위해 직접 챙겨야 할 일이 많고, 총리와 장관 인선작업도 아직 진행중이기 때문에 당선인이 당분간 서울을 뜨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신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