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브리핑’ 24일 폐쇄
임기 닷새를 남겨둔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가 21일 ‘퇴임 준비 체제’로 전환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참모들은 이날 오후 청와대 비서동에서 일제히 짐을 뺐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근무자들의 구상에 맞게 사무공간을 재배치하기 위한 조처다.
노무현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씨는 이명박 당선인 취임 당일인 25일 오전 10시께까지는 청와대에 머문다. 그러나 노 대통령 역시 이 당선인이 5년 동안 머물게 될 청와대 관저의 도배와 이 당선인 이삿짐 반입 등을 고려해 22, 23일 이틀 동안 청와대를 떠나 외부에서 묶기로 결정했다.
노 대통령은 24일 청와대로 돌아와 오후 5시30분 세종실에서 국무위원 간담회를 열고, 이어 영빈관에서 참여정부 전·현직 장차관들과 환송 만찬을 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끝낼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이명박 당선인 취임 당일인 25일 오전 별도의 이임식이나 이임인사 없이 청와대를 떠나 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서울역에서 케이티엑스(KTX)를 타고 밀양역을 거쳐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간다. 서울역에는 재경 개성고(옛 부산상고) 동문과 노사모 회원들이 간단한 환송식을 벌일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160여명의 전·현직 청와대 비서관들과 케이티엑스 안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이날 오후 밀양역에 도착해 간단한 환영행사에 참석한다. 곧이어 봉하마을로 이동해 귀향환영추진위원장, 경남지사, 김해시장 등의 환영을 받고, 귀향 소감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 대통령 퇴임에 맞춰 참여정부 청와대의 공식홈페이지인 <청와대 브리핑>도 24일 오후 6시 문을 닫는다. 운영권은 대통령 기록관으로 이전된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도와주고 지지한 분들, 퇴임 뒤 노 대통령의 활동에 관심을 갖는 분들을 위한 공간으로 노 대통령 개인 홈페이지(www.knowhow.or.kr)를 25일 개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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