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춘추관 방문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근무하고 있는 춘추관을 불시에 찾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50분께 춘추관을 방문해 기자실과 브리핑실 등을 약 20분간 둘러보며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생활하기 괜찮냐”며 격려했다. 류우익 대통령실장, 이동관 대변인 등과 함께 춘추관에 들어선 이 대통령은 아는 기자들을 보자 “다들 어디 갔나 했더니, 여기 있었구만”이라며 가벼운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출입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조만간 한 번 봅시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무신 소감이 어떤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눈만 감으면 잠이 드니까 (어디든) 상관없다”고 답했으며, 한 기자가 “기자들도 (청와대) 본관에서 취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하자 농담조로 “혼자 와요”라고 답한 뒤 “앞으로 자주 오겠다”는 말을 남겼다.
이날 이 대통령의 춘추관 방문은 애초 일정에는 없었으나, 이 대통령이 “춘추관에 한번 들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춘추관 쪽은 “대통령의 춘추관 방문은 취임 직후 늘 있는 일”이라며 확대 해석을 피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참여정부 시절 불편했던 정부와 언론의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한편, 최근 ‘내각 인선 파문’에 대한 부정적인 언론 보도를 감안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고려대 안암병원을 찾아 고 김병관 전 <동아일보> 명예회장의 빈소에 조문했다. 이날 조문은 지난 25일 국회 취임축하 연회를 제외하면 사실상 취임 이후 첫 외부방문인 셈이다.
한편, 이 대통령의 첫 자서전인 <신화는 없다>가 일본어와 중국어에 이어 러시아어로 발간될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이날 밝혔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