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장관 김하중·환경장관 이만의씨
이명박 대통령은 2일 통일부 장관에 김하중 주중 대사, 환경부 장관에 이만의 전 환경부 차관을 각각 내정했다. 또 초대 방송통신위원장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최시중 전 한국갤럽 회장을 내정했다. 그러나 통합민주당은 최씨의 내정을 방송장악 의도라고 비판하며 다른 사람으로 교체하라고 요구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이런 인선 내용을 발표하면서 “이번 인선으로 국회 인사청문회가 요구되는 장관급 인선이 마무리됐다. 세 사람 청문요청서는 이르면 3일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김하중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한-중 수교 당시 실무교섭을 주도하는 등 외교부내 명실상부한 중국 전문가로 북핵 외교, 탈북자 문제 등 각종 현안 대처능력이 돋보인다”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또 이만의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환경부 차관 재직 때 환경단체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등 조정 능력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또 거센 논란을 무릅쓰고 핵심 측근인 최시중씨를 방송통신위원장에 내정한 데 대해선 “오랜 언론 생활과 한국갤럽 회장 등 풍부한 언론 경험을 토대로 방송·통신 분야의 중립적 위치에서 다양한 이해관계를 합리적으로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상호 통합민주당 대변인은 “최시중씨를 방통위원장으로 내정한 것은 대통령이 직접 방송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서, 그야말로 ‘빅브라더’의 출현을 의미한다”며 “절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인사다. 다른 사람으로 교체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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