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동맹 3원칙 밝혀
“위협발언때문에 북과 협상 안해”
“위협발언때문에 북과 협상 안해”
취임 뒤 첫 외국순방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은 15일(한국시각 16일) 새로운 한-미 관계와 관련해 ‘21세기 한-미 전략동맹’ 3원칙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 도착한 뒤 코리아소사이어티 주최 만찬연설에서 “21세기의 새로운 국제환경에 직면해 한국과 미국은 한반도와 아시아의 평화, 그리고 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적 마스터 플랜을 짜야 한다”며 △가치동맹 △신뢰동맹 △평화구축 동맹의 3원칙을 내놓았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며 “양국은 가치의 공감대 위에 군사·정치외교·경제·사회·문화 등 포괄적 분야에서 공유하는 이익을 확대해 신뢰동맹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평화구축 동맹과 관련해 “한-미 동맹은 동아시아 지역 및 범세계 차원의 전략적 이익을 공유함으로써 국제평화 구축에 기여해야 한다”며 “테러·환경오염·질병·가난에 시달리는 곳에 달려가 인도주의에 기초한 인간안보를 증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양국이 성장동력을 창출하자면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조속히 발효시켜야 한다”며 양국 의회의 협정 승인을 거듭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또 코리아소사이어티 만찬연설에서 “한-미 양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도전은 역시 북한”이라며 “북한은 핵보유 의도를 단념시키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적대정책으로 혼돈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 체제를 위협할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북한 경제가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북한 주민들이 삶의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차세대 한인동포와의 대화’에서 “지금 북한의 발언이 군사적 위협이라고 생각지 않는다”며 “과거와 달리 위협적인 발언 때문에 북한을 도와주고 협상하는 것은 앞으로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북한이) 마음을 열고 서로 좋은 관계를 맺으려고 한다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고 도움을 줄 자세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미국 순방 이틀째인 16일 오전(한국시각 15일 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공식면담을 갖고 한국의 새 정부가 공적개발원조(ODA) 증대, 유엔평화유지활동(PKO)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국제사회의 공동번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7월 초 한국 방문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뉴욕/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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