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통령으로 처음으로 미국 매릴랜드주 미 대통령 공식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하룻밤을 보낸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오전(현지시각)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장에 자리잡고 있다. 캠프 데이비드/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한-미 정상회담 이모저모
남북관계 등 이 대통령 의견에 부시 대통령 ‘적극 동감’
‘가장 가까운 친구’ 걸맞는 극진한 환대·친근한 분위기
남북관계 등 이 대통령 의견에 부시 대통령 ‘적극 동감’
‘가장 가까운 친구’ 걸맞는 극진한 환대·친근한 분위기
18~19일(이하 현지시각) 1박2일간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시종 극진한 환대와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회담 뒤 특파원 간담회에서 “부시 대통령 내외가 하는 것을 보고 ‘우리도 외국 국가원수가 오면 이렇게 해야겠구나’하고 많이 배웠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1시간20분간 회담=회담은 19일 오전 9시30분에 시작돼 예정보다 20분 연장된 10시50분까지 캠프 데이비드의 로렐캐빈 회의실에서 열렸다.
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6자 회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남북관계를 진행시킬 것이다”, “미국 내 보호주의 확산을 신경써야 할 것이다” 등의 의견을 말하자, 부시 대통령은 “댓츠 굿(That’s good. 좋다)”, “앱솔루틀리(absolutely. 물론이다)” 등의 대답을 반복했다고 한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친구’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고 한다. 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파병 문제와 관련해 “파병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친구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리트머스는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회담에는 우리 쪽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 이윤호 지식경제부장관, 김병국 외교안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미국 쪽에서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부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부장관, 수전 슈워브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 배석했다.
두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장(캠프 데이비드 헬기장)에서도 여러차례 서로에게 눈짓을 보내며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부시 대통령이 “이 대통령 별명이 불도저인 것으로 알고 있다. 자신은 컴퓨터가 달린 불도저라고 한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큰 소리로 웃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회견이 이전에 비해 훨씬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따뜻한 하룻밤=앞서 이 대통령 부부는 회담 전날인 18일 오후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도착해 만찬과 함께 하룻밤을 보냈다. 두 정상 부부는 이날 캠프 내 로렐캐빈에서 부시 대통령 부인인 로라 부시가 마련한 쇠고기와 생선 메뉴로 저녁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고려시대 전통 활인 각궁을 부시 대통령에게 선물했고, 부시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이름 영문 이니셜(M.B.LEE)가 적힌 가죽 점퍼와 텍사스산 가죽 가방을 건넸다. 김윤옥씨와 로라 부시도 각각 백자 커피잔 세트와 텍사스산 꽃무늬 찻잔세트를 교환했다. 만찬에 앞서 이 대통령 부부는 오후 4시께 헬기편으로 캠프 데이비드에 도착해 부시 대통령 부부의 안내를 받으며 애초 예정된 2분을 훨씬 넘겨 1시간30분간 경내를 둘러봤다. 첫 만남에서 부시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운전하겠느냐?(You want to drive?)”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내가 운전해도 되나. 하겠다(Yeah, Can I drive? I drive)”고 대답한 뒤 운전대를 잡았다. 이 대통령은 19일 특파원 간담회에서, “내가 ‘너무 친절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했더니 부시 대통령은 ‘가장 가까운 친구로 생각한다. 친구에게는 이 정도의 예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퍼스트 레이디(로라 부시)가 메뉴와 식탁 배치, 식탁보까지 직접 챙기는 것을 보고 우리 집사람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새로운 정부에 대한 격 높은 예우를 갖추려고 상당한 준비를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jaybee@hani.co.kr
■따뜻한 하룻밤=앞서 이 대통령 부부는 회담 전날인 18일 오후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도착해 만찬과 함께 하룻밤을 보냈다. 두 정상 부부는 이날 캠프 내 로렐캐빈에서 부시 대통령 부인인 로라 부시가 마련한 쇠고기와 생선 메뉴로 저녁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고려시대 전통 활인 각궁을 부시 대통령에게 선물했고, 부시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이름 영문 이니셜(M.B.LEE)가 적힌 가죽 점퍼와 텍사스산 가죽 가방을 건넸다. 김윤옥씨와 로라 부시도 각각 백자 커피잔 세트와 텍사스산 꽃무늬 찻잔세트를 교환했다. 만찬에 앞서 이 대통령 부부는 오후 4시께 헬기편으로 캠프 데이비드에 도착해 부시 대통령 부부의 안내를 받으며 애초 예정된 2분을 훨씬 넘겨 1시간30분간 경내를 둘러봤다. 첫 만남에서 부시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운전하겠느냐?(You want to drive?)”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내가 운전해도 되나. 하겠다(Yeah, Can I drive? I drive)”고 대답한 뒤 운전대를 잡았다. 이 대통령은 19일 특파원 간담회에서, “내가 ‘너무 친절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했더니 부시 대통령은 ‘가장 가까운 친구로 생각한다. 친구에게는 이 정도의 예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퍼스트 레이디(로라 부시)가 메뉴와 식탁 배치, 식탁보까지 직접 챙기는 것을 보고 우리 집사람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새로운 정부에 대한 격 높은 예우를 갖추려고 상당한 준비를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jayb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