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드라이버-이지맨-디스맨
부시 ‘두 전직 대통령’과 대비되는 호칭 눈길
원만해진 한-미 관계 만족감 드러낸 듯
원만해진 한-미 관계 만족감 드러낸 듯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을 ‘파인 드라이버’(fine driver)라고 지칭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특히 부시 대통령이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디스 맨’(this man), ‘이지 맨’(easy man)이라 불러 인구에 회자됐던 것과 비교된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8일 오후 캠프 데이비드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골프 카트 운전을 양보했다. 이 대통령이 카트 운전을 하면서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자 부시 대통령은 엄지손가락을 들며 “파인 드라이버”(훌륭한 운전자)”라고 치켜세웠다. ‘파인 드라이버’는 부시 대통령이 이 대통령 당선 이후 순항중인 한-미관계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낸 호칭으로 해석됐다.
부시 대통령은 2003년 5월 미국을 방문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이지 맨’이라 불렀다. 당시는 노 전 대통령의 대미 자주노선으로 한-미관계가 껄끄러웠다. 당시 정부 관계자들은 ‘이지맨’이 ‘대화하기 편한 상대’란 의미라고 해명했지만, 부시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을 ‘만만한 상대’로 본 것이라는 세간의 평가도 나왔다.
부시 대통령은 2001년 3월 미국을 방문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디스 맨’이라 불렀다. 디스맨은 ‘이 사람’ 정도 뜻이다. 미국과 대북 정책에 이견이 있던 김 전 대통령이 방미 직전, 한-러 정상회담에서 탄도탄요격미사일(ABM) 제한협정 유지에 찬성해 미국이 추진하던 미사일방어체제를 결과적으로 반대한 것에 대한 미국의 불쾌감이 표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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