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임자도 없고 조직개편도 있고…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의 후임 인선이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박 수석 후임 인선에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후임자 인선도 쉽지 않지만, 청와대 비서진의 소폭 조직개편도 병행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29일 박미석 수석이 제출한 사표 수리가 늦어지는 것도 이와 연관돼 있다.
청와대는 그동안 조직이 유기적으로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정책홍보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의 일부 조직개편과 이에 따른 소폭의 인사도 단행할 방침이다. 청와대가 구상중인 조직개편의 핵심은 현재 정무수석실 아래 있는 홍보기획비서관실을 대통령실장 직속으로 옮기는 것이다. 청와대 및 대통령 자체 홍보 기능을 맡고 있는 홍보기획비서관실을 대통령실장 직속으로 옮긴 뒤, 여기에 연설기록, 행사 관련 업무까지 총괄하도록 하는 것이 청와대 소폭 조직개편의 주요한 밑그림이다. 기본적으로 류우익 대통령실장의 장악력을 강화한다는 그림이다. 이밖에 규제완화, 투자유치 등 경제수석실과 국정기획수석실의 업무 중첩 등도 정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청와대는 후임 사회수석 인선도 고심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수석이 도덕성 문제로 하차했기 때문에 재산문제 등에서 하자가 없어야 하며 사회정책 전반에 대한 식견을 갖춰야 한다”며 “박재완 정무수석의 수평이동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것도 사회정책에서 박재완 수석만큼의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후임도 가급적 여성으로 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선택 폭이 더욱 좁아지는 측면도 있다. 사회정책 분야의 여성 전문가는 대부분 진보계열에 속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마땅한 후임이 없을 경우 ‘박재완 사회수석 카드’가 되살아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권태호 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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