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역사 앞에 교만하지 않았는지…”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국민과 역사 앞에 교만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면서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대통령인 저 자신이 모든 것을 먼저 바꿔 나가겠다. 남에게 바꾸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저 자신이 먼저 바꾸도록 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런 발언은 최근의 민심과 관련해 간접화법으로나마 ‘자기 반성’의 뜻을 비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동시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서 나라를 이룩하는 과정은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이었다. 지난 (정권) 10년의 그늘이 크고 그 뿌리도 생각보다 깊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어려움의 원인을 지난 정권 시절에서 찾는 기본 인식 자체는 유지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국내뿐 아니라 국제환경도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깊지만 계곡이 깊으면 산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어떠한 도전이 닥쳐온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어려움을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국가조찬기도회란, 사단법인 국가조찬기도회가 매년 5월15일 개최하는 것으로, 개신교계가 대통령과 국회의장, 대법원장 등 국가 지도자들을 초청해 기도하는 모임이다. 이날 조찬기도회에는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신도 4천여명이 참석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