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전면 개각까진 어렵다”
4~5명 교체…한총리 경질 가능성
4~5명 교체…한총리 경질 가능성
한승수 국무총리는 10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내각 일괄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6일 류우익 대통령실장과 청와대 수석들의 일괄사의 표명에 내각이 가세함에 따라 인적 쇄신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이 대통령에 대한 주례보고에서 최근 ‘쇠고기 파문’의 책임을 지고 자신과 15개 부처 장관 전원의 사의를 표명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내각이 일괄사의를 표명했지만 (사표 수리는) 예정된 개각 등 인사 쇄신 때 처리할 것이며, 당분간은 국정 공백을 막기 위해 장관들이 현직에서 일할 것”이라며 “조각 수준의 전면 개각은 상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비롯해 4~5명 이상 장관의 사표를 선별 수리하기로 하고 개각 인선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 총리의 경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각은 이르면 이번주말께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미국과의 추가협상 진행 결과 △총리 경질 여부 △내각 인선 진행 절차 등 변수가 많아 다음주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도 높다. 청와대는 인사 파문이 국정 운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판단에 따라 도덕성과 업무 능력을 우선으로 하되, 정치인과 관료를 중용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내각과 별도로 청와대 수석도 대폭 개편이 예상된다.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새 정부의 각종 인사를 주도한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이 사퇴한 데 이어 류 실장을 포함해 김중수 경제수석, 이종찬 민정수석, 김병국 외교안보수석 등 수석 절반 가량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받들어 미국과의 추가협상을 통해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가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지시했다”며 “농림수산식품부 차관을 단장으로 한 정부 대표단을 미국에 파견해 ‘추가 협상’을 갖도록 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추가 협상 방미단은 오는 12일 돌아온다.
권태호 최익림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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