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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이명박 대통령 고립무원

등록 2008-06-15 21:43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창밖을 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창밖을 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내각에 ‘정치적 동지’ 없고 ‘계약직’들뿐
이상득·최시중등 이대통령 ‘분신’들엔 퇴진 압력
이명박 대통령은 외롭다. 정치적 동지가 없기 때문이다. 권택기 정태근 의원 등 젊은 측근들이 있지만 국회로 가 버렸다.

청와대와 내각에 포진한 사람들은 엄밀히 말해 ‘계약직 사원들’이다. 충성심도 없고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해관계로 연결되어 있을 뿐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파산하면 언제라도 떠날 것이다. 교수 출신 장관이나 비서관들은 “그만두면 대학으로 돌아가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무책임하기 그지없다.

현직 대통령에게 정치적 동지가 없다는 것은 비극적이다. 정권을 이끌고 나갈 주체세력이 없다는 뜻이다. 김영삼 대통령에게는 상도동계가, 김대중 대통령에게는 동교동계가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만 해도 ‘좌희정-우광재’(안희정·이광재)를 비롯해 정치적 동지들이 꽤 있었다.

주체세력이 없으면 대통령은 고립된다. 쇠고기 정국이 그렇다. 이명박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아무도 몸을 던지지 않았다. 한나라당 안에선 친이명박 성향 인사들에 대해 ‘의리없는 사람들’이란 비판도 나왔다.

고립은 자초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와 내각을 자신과 안면이 있는 ‘계약직’들로 채웠다.

한나라당에서는 최근 “국정에 대한 당의 발언권을 강화해야 한다. 한나라당 정권임을 강조해야 한다. 정무 보좌 기능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건의가 쏟아지고 있다. 여의도연구소도 그런 의견을 올렸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을 정치적 파트너로 선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고참 실무자는 익명을 조건으로 이런 분석을 했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이명박 대통령이 모르는 사람들을 기용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앞으로 정국이 수습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일을 한 적이 있다.

동지는 없지만 분신은 있다. 이 대통령에게는 ‘형님’(이상득 의원), ‘멘토’(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이데올로그’(류우익 대통령실장)가 있다. 이들 세 사람은 어떤 의미에서 이명박 대통령 ‘자신’이다. 그런데 정국이 꼬이면서 이들에 대해 퇴진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청이다.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류우익 실장 교체는 간단한 일이 아니다. 자칫하면 이명박 대통령을 공황 상태에 빠뜨릴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인사가 늦어지고 있는 또다른 이유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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