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참모진 1·2기 재산 비교
1기재산 절반 14억여원이지만
4명 버블세븐 집·6명은 종부세
4명 버블세븐 집·6명은 종부세
지난 6월 임명된 정정길 대통령실장 등 청와대 대통령실 2기 참모진의 평균 재산은 16억1381만원으로, 1기 참모진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1기 참모진은 평균 재산이 36억6896만원인데다, 부동산이 많아 ‘강부자(강남 땅부자) 청와대’ 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6월 임명된 대통령실장과 수석비서관 7명 가운데 4명은 이른바 ‘버블 세븐’ 지역인 강남·송파구·서초구, 성남 분당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고, 6명이 종합부동산세 납부 대상자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2일 공개한 ‘고위공직자 등 수시 재산등록 신고내역’을 보면,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수석비서관 6명 등 지난 6월 임명된 참모진 7명이 신고한 본인과 배우자, 직계 존·비속의 전체 재산 평균액은 1인당 18억3836만원이다. 여기에 1기 때 이미 재산이 공개됐던 박재완·김성환 수석, 이동관 대변인의 재산을 합친 2기 참모진 전체 재산 평균은 16억1381만원이다.
청와대 2기 참모진 가운데 박병원 경제수석비서관이 35억5649만원을 신고해 가장 재산이 많았다. 1기 때는 곽승준 전 국정기획수석이 110억307만원으로 최고 부자였다. 박병원 수석 다음으로 맹형규 정무수석(22억6699만원), 정동기 민정수석(21억2395만원), 정 대통령실장(16억7195만원),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11억7135만원), 강윤구 사회정책수석(10억6755만원), 수석급인 박형준 홍보기획관(10억1024만원) 등의 순으로 재산이 많았다.
1기 참모진에 견줘 2기는 ‘강부자’란 눈총을 덜 받게 됐지만, 여러 명이 땅 값 비싼 곳에 부동산을 갖고 있다.
맹형규 정무수석은 송파구 송파동(8억800만원), 정동기 민정수석은 강남구 대치동(14억8800만원), 강윤구 사회정책수석은 서초구 반포동(13억2000만원), 박병원 경제수석은 성남 분당(8억9600만원) 등 버블 세븐 지역에 본인 소유의 아파트가 있다고 신고했다. 새로 임명된 정 대통령실장과 수석 비서관 7명 가운데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을 제외한 6명이 종합부동산세 부과 대상이다. 종합부동산세는 주택공시가격 6억원 이상, 토지 개별공시지가 3억원 이상이면 내야 한다.
맹형규 수석은 본인 소유 아파트, 배우자 명의 단독주택, 임야(선산) 등을 합쳐 부동산만 20억7520만원을 신고해 2기 참모진 가운데 부동산 자산 1위를 기록했다.
박형준 홍보기획관만 배우자 명의로 헬스회원권을 갖고 있으며 나머지 참모들은 골프나 헬스 회원권이 없다고 신고했다. 1기 때는 3명이 골프회원권이나 헬스회원권을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번에 신규 또는 재등록한 참모진 가운데 정정길 대통령실장, 맹형규 정무수석, 강윤구 사회정책수석은 독립 생계 등을 이유로 일부 직계 존·비속의 재산신고를 거부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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