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대통령실

이 대통령 “아셈 회의때 한·중·일 금융정상회담 제안”

등록 2008-10-06 19:27수정 2008-10-06 23:20

이명박 대통령이 6일 “10월 말 베이징에서 열릴 아셈 정상회의(아시아·유럽 정상회의)에서 한·중·일 금융 정상회담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의 정례회동에서 금융위기 대처를 위한 세 나라 정상회담 개최를 건의받은 뒤, “좋은 생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차명진 한나라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동아시아가 현재 세계 최고의 외환보유액을 가지고 있다”며 “3국이 힘을 합치면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나갈 수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세 나라 금융 정상회담 제안은 이 대통령이 지난 3일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한·중·일 재무장관 회의 추진을 지시한 것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세계 외환 보유고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동북아 세 나라가 힘을 모아 금융위기의 파고를 헤쳐나가자는 뜻이 담겼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아세안+한·중·일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800억달러 이상 규모의 역내 금융안정 기금을 조성한다는 원칙이 합의된 바 있다. 기금이 조성되면, 우리 정부는 이 기금에 일정액의 달러를 내놓아야 하지만, 인출 가능액은 그보다 더 많아 외환보유고가 늘어나는 효과가 생긴다. 이와 관련해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올해 안에 (가칭) 아시아통화기금(AMF) 설립에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은 소극적이다. 일본 재무성의 한 고위 간부는 “현시점에서 3국 차관급 회담을 개최할 예정은 없다. 기금 조성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전했다.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 주요 관영매체들은 관련 뉴스를 다루지 않고 있다. 이런 태도는 중국과 일본이 각각 외환보유고 세계 1, 2위로 최근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치솟는 한국에 비해 자국통화의 가치하락 우려가 적어 역내 기금 설립 필요성을 상대적으로 덜 느끼기 때문이다. 특히 외환보유고가 1조8천억 달러에 이르는 중국으로선 800억달러 기금조성이 금융위기 때 자국에 별 도움이 안 되는데다, 현재 바깥의 금융위기보다 국내 경기속도 조절이 더 급해 한국과는 처지가 다르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도 “내년 5월 아세안+7개국 재무장관 회의 때 마무리를 짓는 것을 목표로 논의를 가속화하는 것”을 현실적 목표로 삼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3국 재무장관 회의는 아직 구상단계로 이제부터 서로 뭘 협조할 수 있는지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라며 “어쨌든 3국 재무장관 회의가 열리면 3국 두루 도움이 될 것”이라며 원론적 수준에서 언급했다.

권태호 박민희 기자,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