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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농협이 돈벌어 사고나 치고”…벌컥 화내버린 MB

등록 2008-12-04 22:12

농협,고강도 쇄신책 서둘러
이명박 대통령이 4일 농협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아침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농협이 정치를 하니까 안 된다”며 “농협 간부라는 사람들이 농민을 위해 온 머리를 다 써야지, 농민들은 다 죽어가는데 정치한다고 왔다갔다 하면서 이권에나 개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 및 자회사 휴켐스 매각 관련 의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농협에선 또 한호선, 원철희, 정대근씨 등 1~3대 민선 회장이 모두 비자금 조성 또는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농협이 금융하고 뭐 해서 돈을 몇 조씩 벌고 있는데, 번 돈을 농민들에게 돌려줘라”며 “벌어갖고 사고나 치고 말이야”라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농협의 주무 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는 이 대통령의 발언 직후, 다음주 초까지 농협의 지배구조 개선 등 개혁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농협법 개정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관을 변경해서라도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도 이날 대통령 발언 직후 내부적으로 긴급 회의를 열고, 농식품부 쪽과 접촉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통령의 강도 높은 질책으로 궁지에 몰린 농협으로선 최원병 회장 취임 이후 추진해온 자체적인 개혁 작업의 속도를 높이는 한편, 역대 중앙회장들의 비리 원인으로 지적돼온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도 적극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농협 안에서는 중앙회장의 권한을 축소하거나, 아예 중앙회장을 명예직으로 하고 인사권을 포함해 모든 권한을 떼어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중앙회장을 선거로 뽑는 방식 때문에 구조적 문제들이 누적돼왔다”며 “비리를 근절할 수 있는 내부 개혁 방안을 마련하고 있고, 발표 시기는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농협이 금융으로 번 돈을 농민들에게 돌려줘 농민들이 (농기계를) 갖고 있을 때보다 임대값을 훨씬 싸게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농협이) 조금 손해봐도 된다”고 말해, 이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농기계 임대사업에 농협이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권태호 김수헌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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