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한 식당 찾아…“호텔서 열렸다면 안왔을 것”
“내년에 조금 더 고생해야…용기 잃지마라” 격려
“내년에 조금 더 고생해야…용기 잃지마라” 격려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저녁 서울 마포의 한 식당에서 중소기업인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는 등 ‘깜짝 행보’를 연출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임원들이 이날 경기도 고양시 장애인봉사활동을 마치고 연 송년회 자리에 예고 없이 방문한 것이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사전에 교통통제나 경찰 경호도 없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청와대에서도 김인종 경호처장과 김은혜 부대변인, 임재현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 등만 대동했다.
이날 행보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이 대통령 취임 직후 개설된 ‘기업인 핫라인’을 통해 중소기업인 송년회 자리에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함에 따라 성사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비공식적으로 청와대 밖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 것은 저도 오늘이 처음이다. 호텔에서 열렸다면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올해 고생들 많이 하셨는데 내년에 조금 더 고생을 해야 하니 용기를 갖고 힘내시라고 위로차 왔다. 용기를 잃지 마시라”고 격려했다.
참석한 중소기업인들은 이 대통령에게 최근 경제난에 따른 기업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 등을 건의했다.
한 참석자는 “은행에서 신용등급을 2, 3등급 받아도 대출을 해주지 않아 유동성에 큰 악영향이 있다”며 은행 대출 규제를 완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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