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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이 대통령 “계파소리 안나게” 하룻만에…

등록 2009-05-07 19:16수정 2009-05-07 21:00

박근혜,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 거부
친이쪽 “이 대통령 권위에 도전” 반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7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희태 대표가 당내 계파 갈등 치유 방안으로 제시한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쇄신과 화합’을 명분 삼아 친박근혜 쪽 김무성 의원을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해 친이-친박 갈등을 해소하려던 ‘이명박-박희태 쇄신구상’이 흔들리고, 계파 갈등도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방문중인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과 관련해 “당헌·당규를 어겨가면서 그런 식으로 원내대표를 하는 것은 나는 반대”라고 말했다. 박 대표를 수행중인 이정현 의원은 “정의화·안상수·황우여 의원 등이 출마 선언을 한 상황에서 당헌·당규와 다른 방식으로 다른 출마자를 주저앉힌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의미”라며 “원칙에 어긋나는 것으로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당 쇄신에 대해서도 “당이 잘해서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원칙론만 밝혔다.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주류 쪽은 즉각 반발했다. 박희태 대표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마땅한 후보가 없을 때는 신임투표로 하지 않았느냐. 지난번 홍준표 원내대표도 그랬다”며 “박 대표가 말한 당헌·당규에 어긋난다는 게 뭔지 좀 알아봐야겠다”고 말했다. 친이계의 한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며 현재 지도부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라며 “결국 이명박 정부와 따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이 전날 “이제 당에는 계파 소리는 안 나올 때가 됐다”며 박 대표가 제안한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을 받아들인 지 하루 만에 이를 거부한 것은 사실상 이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본21’의 김성식 의원은 “지금 (쇄신) 절차나 과정이 이상하게 꼬였다. 이럴수록 정도로 가야 한다”며 “갈등을 겪더라도 (친박도) 당당하게 경선을 통해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무성 카드가 당내 갈등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김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을 통한 공정 경쟁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 의원들은 당과 청와대가 민심 수습을 위해 강도 높은 쇄신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남경필 의원은 “당뿐만 아니라 청와대와 정부, 내각까지도 인사 쇄신 요인이 많은 것으로 이해한다”며 청와대 쇄신을 압박했다. 친이 직계인 정태근 의원도 이날 ‘민본21’이 주최한 쇄신 토론회에서 “이명박 정부 초기 인사 때 부자 정권이라는 인식을 줬고, 시간이 갈수록 소위 한나라당 주류 내부에서도 특정 인맥이 인사를 독식하는 문제가 제기됐다”며 “그런 영향을 받는 인사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신승근 성연철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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