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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

등록 2011-12-19 21:14수정 2011-12-19 23:03

미·일·러 정상과 통화 ‘협력 다짐’
후진타오와는 전화연결 안돼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낮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긴급히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청와대도 즉각 ‘비상체제’로 전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보고받은 즉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 회의에는 김황식 총리, 원세훈 국정원장, 김관진 국방부 장관 등이 참가했다. 안광찬 국가위기관리실장은 회의 뒤 “이 대통령은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른 대응조처가 차질 없이 이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후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연달아 전화 통화를 하고 긴밀한 협력을 다짐했다. 북한에 영향력이 가장 큰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는 이날 밤까지 전화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오후 3시 비상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또 이 대통령은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국가 신용도가 영향을 받지 않도록 대응하라”며 “국론이 분열되지 않는 것이 중요한 만큼 온 국민이 의연하게 대응해 가자”고 말했다. 비상 국무회는 30분간 진행됐으며, 류우익 통일부 장관의 상황 보고에 이어 각 부처 장관들의 상황 보고, 주변국 협력 상태 점검 등으로 이어졌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북한이 거듭 특별방송을 예고했는데도 아무런 징후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 사망 사실이 최초로 보고된 시점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청와대 참모진 대부분이 점심을 먹다가 뛰어들어가는 모습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했으며, 청와대 직원 전원에게도 비상근무에 돌입할 것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20일 예정된 법무부의 새해 업무보고도 연기했다. 다른 부처의 업무보고도 순차적으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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