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와 자유무역협정 체결키로 합의

이대통령 잇단 정상회담 분주

핵안보정상회의 첫째날인 26일 이명박 대통령은 잇따라 열린 양자회담을 소화하느라 그 어느 때보다도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오후 4시30분부터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는 50여개국 대표들을 일일이 맞으며 우의를 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30분 청와대에서 열린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과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폐쇄성으로 인해 주민이 고통받고 경제가 발전하지 못하는 점에 대한 우려를 나눴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핵보유국은 선의를 보여줘야 하고, 유엔을 중심으로 핵무기를 포기한 나라에 대해서는 혜택이나 보조받는 시스템을 다뤄야 한다”고 말했으며,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힘을 모아 한목소리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초콜릿·과일 바구니와 홍삼정을 선물로 교환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9시에는 청와대에서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 만나 전날 칠레 중부에서 발생한 강진을 언급하며 “지진이 해안 중심으로 일어났는데 잘 대피하고 인명 피해도 없어 다행”이라고 인사를 건넸다. 피녜라 대통령은 답례와 함께 “대한민국은 수천년 문화강국이고 최근 놀라운 발전을 이뤘다.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아 우호 관계를 지속하고 방위산업·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한국 기업이 참여해 달라”고 화답했다. 그는 특히 북한 핵과 관련해 “한국의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자신의 부인이 현대차 에쿠스를 애용한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피녜라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칠레 방문을 요청했으며 이 대통령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만나 한-터키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사실상 합의했다. 이 자리에는 박태호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자페르 차을라얀 터키 경제부장관이 배석해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과 상품무역협정에 가서명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양국 관계도 전략적 동반자로 외교관계가 격상되고, 자유무역협정도 서명하게 되었다. 양국 경제 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에르도안 총리는 “조금 전 가서명을 마친 양국 간 자유무역 기본협정 및 상품무역협정을 앞으로 6개월안에 발효시키기를 기대하겠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또 방산·인프라·건설 분야 협력을 증진시키는 한편 터키 내 한류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고 우리 국민의 터키문화 관심을 확산시키기 위해 문화 교류를 확대해나가기로 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이순혁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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