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KMDC관계자들과 미얀마 방문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오른쪽 셋째)가 2011년 1월 자원개발 업체인 케이엠디시(KMDC) 관계자와 함께 미얀마를 방문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KMDC 누리집 갈무리
‘무조건 임명’ 기류 변화
수석비서관회의 등서 고심
“국회 위증은 큰 문제…
이쯤되면 알아서 물러나야”
박 대통령, 황우여 대표에
“능력 탁월한 안보 적임자” 발언
수석비서관회의 등서 고심
“국회 위증은 큰 문제…
이쯤되면 알아서 물러나야”
박 대통령, 황우여 대표에
“능력 탁월한 안보 적임자” 발언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려던 청와대가, 김 후보자의 ‘거짓말’이 드러난 뒤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미얀마 해외자원개발 특혜 및 우회상장 의혹에 휩싸인 케이엠디시(KMDC) 주식 보유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데 이어, 이 회사 관계자들과 함께 미얀마까지 다녀온 사실이 20일 추가로 드러나자 청와대에서도 “더는 안 되겠다”는 말이 나왔다. 새누리당에서 김 후보자 사퇴론이 다시 확산되는 것도 청와대로선 부담이다.
애초 청와대는, 김 후보자가 무기중개업체 로비스트 활동 의혹 등 30여가지 의혹에 휩싸여 국회에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됐는데도 ‘임명’ 방침을 고수해왔다. 장관 지명을 철회할 만한 문제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논리를 앞세웠지만, 김 후보자를 사퇴시킬 경우 박 대통령에게 닥칠 정치적 부담을 의식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인사청문회에서 “주식거래 내역은 없으며, 주식 보유는 하지 않고 있다”고 한 답변이 거짓으로 드러난데다 미얀마 출입국 사실까지 숨긴 게 확인되자 참모진 사이에서 기류 변화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청와대는 공식적으론 “임명 방침에 변화가 없다”는 말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허태열 비서실장이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 등에선 김 후보자의 거취 문제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국회 위증은 큰 문제다. 처음엔 부인 핑계를 대더니, 케이엠디시 행사에 참석해 찍은 사진까지 나왔으니 이젠 김 후보자를 지켜줄 수 없다는 분위기다. 김 후보자의 후임을 물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 정도면 더는 (김 후보자와 함께) 못 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청와대 일각에선 김 후보자의 사퇴 방식을 고심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박 대통령의 한 참모는 “이쯤 되면 김 후보자가 알아서 물러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임명권자인 박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할 경우 부실 인선을 자인하게 되는 만큼 스스로 물러나는 게 가장 ‘좋은 그림’이라는 판단이다. 국방부 쪽에서도 “21일께 김 후보자가 사퇴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김 후보자 교체에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김 후보자의 사퇴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황우여 대표가 오늘 비공개 회의 때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에게 ‘김병관 후보자는 안보철학이 뚜렷하고 능력이 탁월한 군인으로 안보 확립에 적임자’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그러니 당 대표인 나도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한겨레>와 통화에서 “대통령은 김 후보자 사퇴 문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도 주식 보유와 출입국 사실을 숨긴 것은 실수일 뿐이라며 버티기를 계속하고 있다. 조혜정 안창현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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